(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애플이 2년째 글로벌 반도체 구매 시장에서 '큰 손'의 지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위를 나타냈고, 중국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구매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3위에 올랐다.

9일(미국 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반도체 구매 규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536억달러(약 59조7천억원)로 집계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로 1위였다.

애플은 2019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뒤 2년 연속 반도체 구매 1위 지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20.4% 증가한 364억달러(약 40조5천억원)를 구매하며 점유율 8.1%로 2년 연속 2위를 나타냈다.

화웨이는 점유율 4.2%로 3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반도체 구매 규모는 190억8천600만달러(약 21조1천억원)로 전년보다 23.5% 줄었다.

가트너는 애플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PC와 태블릿 수요가 증가한 데 따라 반도체 구매 규모를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에어팟의 성공이 지속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반사 효과를 본 데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구매 규모가 증가했다.

화웨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반도체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점유율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구매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반도체 구매 규모가 많이 증가한 곳은 샤오미였다.

지난해 샤오미의 반도체 구매 규모는 87억9천만달러(약 9조8천억원)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사물인터넷(IoT) 장비와 웨어러블·스마트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구매 규모가 늘었다.

이 밖에 레노버(186억달러)와 델(166억달러), BBK 일렉트로닉스(134억달러), HP(110억달러), 폭스콘(57억달러), HP엔터프라이즈(56억달러) 등이 반도체 구매비 상위 10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구매 규모는 약 4천498억달러(약 500조4천억원)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이 중 상위 10개 업체의 비중은 42%로 전년 대비 1.1%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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