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8천억원을 지원하면서 한진칼 주주로 참여하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제도화, 여성 이사선임 등을 요구하며 본격적으로 주주 목소리를 낸다.

산은은 다음달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한진칼에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은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한진칼 주요 주주에 오른 후 첫 주주제안이다.

주주제안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통한 경영건전성 제고 ▲이사회의 동일 성(性)구성 금지 ▲이사회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등 3가지를 담았다.

산은은 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통한 경영의 투명성 및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김석동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며 분리·운영하고 있지만 제도화돼 있지 않은 만큼 이를 명문화 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고 경영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및 양성평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사회적 책임 이행과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사 보상한도 산정 투명성과 감시를 위한 보상위원회 설치도 정관에 반영하도록 제안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주주제안은 한진칼의 건전·윤리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충실한 주주역할 수행의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주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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