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직원이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있는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텐센트 직원 장펑이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 반부패 사건과 연루돼 지난해 초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장씨가 쑨 전 부부장에게 텐센트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이자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넘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당국은 장씨가 어떠한 정보를 공유했는지, 쑨 전 부부장은 이 정보로 무엇을 했을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장 씨가 정보를 넘긴 것으로 알려진 쑨 전 부부장은 지난해 4월부터 반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인물이다.

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반부패 척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으며 쑨 전 부부장은 이에 따라 조사를 받게 된 주요 고위급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쑨 전 부부장이 엄중한 기율과 법규 위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만 설명했으며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쑨 전 부부장에 대한 반부패 조사가 시작됐을 당시 공안 내에 잔존하는 장쩌민 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축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쑨 전 부부장이 장쩌민 전 주석의 최측근인 멍젠주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직속 부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장씨는 장자커우 지역 정부 문건에 따르면 텐센트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커우 지역 정부 문건에는 지난 2018년 10월 장씨가 장자커우 시장을 만났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텐센트 측은 장씨가 단 한 번도 고위 임원직이나 관리직을 맡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텐센트는 이번 사안은 개인적인 부패혐의에 관한 것이며 웨이신 혹은 위챗과 전
혀 관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WSJ은 이번 사건이 중국의 최대 기술기업이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자들의 정치싸움에 어떻게 얽혀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