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게 된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보통주를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IPO와 관련해 국내에선 증권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권유행위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쿠팡의 기업공개(IPO)가 올해 2분기에 진행될 수 있고, 기업가치는 약 300억달러(약 32조6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 개최와 공모가 산정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쿠팡은 이르면 3월께 뉴욕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점쳐진다.

쿠팡은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이후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선보이며 국내 유통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갔다.

2016년 1조9천159억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2조6천846억원, 2018년 4조3천545억원, 2019년 7조1천5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마다 40∼60%씩 급증했다.

우선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줄이는 아마존식 전략을 고집해온 탓에 적자 규모도 매년 수천억 원대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2019년에도 7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공시된 쿠팡의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총 매출은 119억7천만달러(약 13조3천억원), 순손실은 4억7천490만달러(약 5천257억원)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전년도 6억9천880만달러(약 7천725억원)에서 2천억원 넘게 줄었다.

쿠팡의 이번 상장은 대규모 자금 유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등으로부터 약 34억달러(3조7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지속된 적자로 투자금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예측되면서 쿠팡이 IPO를 통해 투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쿠팡이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 증시 입성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아직 이커머스 상장사가 없기 때문에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해야 하지만 신사업이 발전한 미국에서는 보다 높은 가치로 주식 시장에 입성할 수 있다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1번가, 티몬, SSG닷컴 등이 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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