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투자해야 하나…美 증시 상장 신고서로 본 면면은
쿠팡에 투자해야 하나…美 증시 상장 신고서로 본 면면은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1.02.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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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 4조5천억원…"성장 위해 투자 확대…배당 안한다"

김범석, 지난해 연봉·성과급으로 168억원 받아…상장 후 차등의결권 부여받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쿠팡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 법인인 쿠팡LLC(유한회사)가 쿠팡INC로 전환 후 상장하게 된다.

쿠팡INC는 한국법인인 쿠팡주식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뉴욕증시 종목 코드는 'CPNG'이다.

기존 상장 기업들의 일정을 고려하면 쿠팡은 투자자 설명회 등을 거쳐 3월 중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전망이다.

모집 금액이나 상장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쿠팡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5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 신고서(S-1서류)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재무상황 등 기업 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면서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한 기업임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매출 13조·적자 5천억원…투자 확대 기조 유지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매출은 119억7천만달러(약 13조2천500억원)로 전년의 7조원보다 약 91% 증가했다.

적자 규모는 4억7천490만달러(약 5천257억원)로 1년 전보다 약 1천500억원 정도 줄였다.

2018년을 정점으로 매년 순손실 규모를 줄여오고 있지만, 누적적자는 41억달러(약4조5천만원)에 이른다.

쿠팡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억5천145만달러(약 1조3천800억원)이며, 총 자산은 50억6천700만달러(약 5조6천억원)이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3억160만달러(약 3천338억원)로 전년 마이너스 3억달러에서 6억달러나 증가하며 7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상각전 영업이익(EBIDTA)은 마이너스 2억5천만달러(2천770억원)로 전년 마이너스 5억5천만달러에서 크게 개선됐다.

최근 3개월간 쿠팡에서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천48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5.9% 늘었다.

이들은 분기마다 평균 256달러(약 28만3천원)을 지출하는데 이는 1년 전보다 59%나 증가한 수치다.

매달 2천900원을 내는 쿠팡의 '로켓와우' 회원은 약 470만명으로 활성고객의 32%에 달했다.

이들은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을 지출하는 충성고객이다.

쿠팡은 "2019년 한국 사람들은 온라인에서만 1천280억달러를 지출했고, 앞으로 매년 10%씩 성장해 2024년에는 2천60억 달러를 쓸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한국에서 2번째로 큰 B2C 사업자로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 상장 후에도 경영권 유지

뉴욕 증시에 상장되는 쿠팡 주식은 클래스A 보통주와 클래스B 보통주로 구성된다.

클래서A는 주당 1표, 클래스B는 주당 29표를 받을 수 있는 의결권은 갖는다.

쿠팡의 클래스B 주식은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모두 보유한다.

다시 말해 김 의장은 지분 1%만 가져도 29%의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김 의장은 언제든지 클래스B 주식을 클래스A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김 의장이 이 주식을 매각하거나 증여·상속하면 그 권리를 잃게 된다.

김 의장의 쿠팡 지분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의장은 이번 신고서에서 누적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위해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투자 위험요소를 설명하면서 '사업을 다른 나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혀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상장 후에도 김 의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이 같은 투자집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투자자들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88만6천달러(약 10억원)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퇴직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주식으로 받는 스톡어워드 등 총 1천434만만달러(약 158억원)의 상여를 받았다.

우버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하다 지난해 쿠팡에 합류한 투안 팸 CTO는 연봉과 상여를 합쳐 지난해 총 2천700만여달러(약 30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국정부·북한리스크 상존…당분간 배당 없다"

쿠팡은 신고서에도 투자리스크를 설명하면서 한국정부와 관련한 리스크에 대해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쿠팡은 우선 "우리의 사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재무성과는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자가 한동안 지속되더라도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과 고객, 다양한 이해관계에 놓인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정상적으로 사업 전략을 실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치열한 경쟁으로 경쟁사에 시장점유율을 뺏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쿠팡은 정부의 유통규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쿠팡은 "일부 사업은 한국정부의 유통관련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비용이 더 소요될 수 있고, 재무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요구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어긋나는 경영상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적시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지표는 성장과 불확실성이 엇갈린 조짐을 보인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와 같이 쿠팡이 통제할 수 없는 많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북한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쿠팡은 "최근 몇 년 간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한국에 대한 적대적 군사 행동으로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북한 내 사회적 정치적 압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북한과의 정치적 긴장 상태는 우리의 재정,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증시에 상장하더라도 배당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쿠팡은 "현재 사업 확정을 위해 모든 가용 자금과 미래 수익을 보유할 계획이므로 향후 수년 안에 현금배당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배당에 대한 향후 결정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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