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천358억원으로 전년(329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천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331억원에서 3천138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제주항공은 지난해 2천8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여파 장기화로 여객 수요 감소에 이어 유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1분기 657억원, 2분기 847억원, 3분기 701억원 등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에는 국제선 82개, 국내선 6개 노선을 취항했지만, 현재는 국제선 5개, 국내선 9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4분기 영업손실액은 1천146억원에 달했다.

이 분기 매출은 522억원에 그쳤고, 순손실만 450억원이었다.

매출의 대부분을 여객 수송에 의존했던 LCC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처럼 별도의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아 화물 운송으로 부수적인 화물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1천90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8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