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회복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으로 증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 본토뿐 아니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신경제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상장지수펀드(ETF) 종합(화면번호 7101)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ETF는 KINDEX 중국본토 CSI 300 레버리지(합성)로 7.67% 상승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7.04%)와 KODEX 심천 ChiNext(합성)(6.07%)도 최상위권을 나타냈고 상위 30위권 안에 13개가 중국 대형주와 항셍테크 관련주가 차지했다.

춘제를 앞둔 지난 10일에도 TIGER 차이나 CSI300 레버리지(합성)와 KODEX China H 레버리지(H)가 각각 3.71%, 3.65%씩 오르며 최상위 수익률을 나타냈다.

또 KBSTAR 중국 MSCI China선물(H)과 KINDEX 중국본토 CSI300레버리지(합성),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등 중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473개 상품 중 최상위 수익률을 나타냈다.

현재 춘절 연휴 속에서도 국내 ETF 시장에서 중국 신경제와 관련한 레버리지 상품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강한 중국 경제 반등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오기석 크래프트 홍콩법인장은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잘 컨트롤 한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과 미국에서만 상장되던 중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대거 교차상장을 시도하면서 홍콩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법인장은 이어 "특히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이 작년 4분기부터 홍콩시장으로 몰리면서 밸류에이션이 완전히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는 17일까지 중국 춘제 연휴로 중국 금융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이날부터 홍콩 금융 시장은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다.

증시 참가자들이 중국이 춘절을 앞둔 유동성 회수 우려를 키웠지만, 중국 증시는 지난 8일부터 강세를 나타냈고 연휴 이후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거래일간 최대 4.8% 급등했고 항셍 H지수도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해 3.2% 상승했다.

특히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서우(快手)가 지난 5일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가운데 중국 유니콘 기업에 대한 기대도 폭증하는 상황이다.

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강구퉁이라 불리는 본토 자금이 홍콩 증시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 경기 회복세와 같이 맞물린 가운데 콰이서우 상장과 같이 플랫폼 경제 기업들이 홍콩 증시에 연이어 상장하면서 유동성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홍콩 증시엔 중국 본토에 없는 인터넷 기업이 많이 상장돼 있어 춘제 이후 양회를 기점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충격이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분위기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춘절을 앞뒀던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 등 불편한 이슈가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현 미국 정부가 동맹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 만큼 미국의 대중국 압박도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기저효과가 올해 덜 하지만 최근 한국물보다 중국물을 위주로 사는 흐름"이라며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한 후 시장 참가자들은 결국 미중 갈등이 유지는 되겠으나 이전보다 '톤다운'됐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 간 ETF 수익률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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