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 국채 전문 자문단이 이르면 다음주 윤곽을 갖춰 가동될 전망이다. 최근 국채 물량 부담으로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문단이 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조만간 '효율적 국채 관리 및 국채시장 발전을 위한 운영전략 연구용역' 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국채의 역할이 큰 폭으로 커짐에 따라 전략의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기재부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입찰을 거쳐 선정된 기관은 국채시장의 동향과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중장기 국채시장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세부적으로 국내외 국채시장 동향과 외국인의 투자 동향을 점검하고 시기별로 주요 이슈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다.

아울러 경제와 재정 여건에 대응해 국채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발행ㆍ유통시장 운용전략을 연구하게 된다.

다만, 단기적인 과제보다는 중장기적인 과제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KDI의 경우 최근 금융공학 전공자를 영입하는 등 여러 기관이 업무 수임을 위해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재부는 최근 국채 시장이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서둘러 입찰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킥-오프 미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물량 부담에 따른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책 마련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의 장기 금리인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전날 연 1.871%에 마감했다.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처음 연 1.8% 선을 돌파한 데 이어 레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초장기물인 30년물도 2018년 11월 이후 연 2%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올해만 176조4천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하는 데다 최근에 선별ㆍ보편 지원금 지급에 따른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 과잉' 이슈가 자리 잡고 있어서다.

신얼 SK증권 연구위원은 "경제지표는 좋지 않지만, 지표상으로 저점을 지나 탈출한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결국은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정상화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게 최근 금리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시중금리도 덩달아 가파르게 치솟을 수밖에 없고, 민간의 투자가 위축되고 차입금 상환 부담이 가중된다.

증권사 부채 자본시장(DCM) 부서 임원급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는 상반기 추경이 끝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여름이 지나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기 전 또 추경을 편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2년물 국고채를 신규로 추가한 사례가 있는 만큼. 기재부와 자문단이 물량 부담에 따른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j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