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되면서 선박 발주가 늘고, 선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조선 3사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약 19억달러를 수주했으며, 목표 수주 금액 149억달러의 약 12.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약 1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이미 올해 수주 목표 78억달러의 17%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6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목표 중 7.8%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등 선종을 가리지 않고 선박 수주 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박 발주 지연으로 조선사들이 수주 '가뭄'에 시달렸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에 선박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70만CGT로, 전년 동기 149만CGT와 비교해 14%가량 증가했다.

해상 물동량 증가에 따라 해상 운임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선박 발주 확대와 신조선가 상승도 국내 조선사들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포인트(p) 상승한 127p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해상물동량이 지난해 113억t 대비 5% 증가한 119억t으로,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로 노후선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선박 건조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노후 선박을 규제에 맞추기 위해서는 개조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친환경 개조에 추가 비용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순차적으로 새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40%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고, 2014년 이후 발주된 선박에는 단계별로 저감 목표치를 정하는 규제를 적용 중이다.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선박 발주 증가와 선가 상승, 친환경 규제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으로 올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이어지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4.4% 줄었지만, 올해는 약 3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약 6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 선종에 걸쳐서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돼 연초부터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친환경 선박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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