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미 증시를 휩쓸었던 '게임스톱'의 광풍이 은 투자로 이어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5일 'iShares Silver trust' ETF(티커 SLV)의 상품 설명서에 새로운 리스크 요인을 추가해 공시했다.

블랙록은 지난 1월 14일 상품설명서를 공시한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신규 공시를 올린 것이다.







['iShares Silver trust' 상품설명서(Prospectus), 출처: SEC Edgar]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블랙록은 SLV의 신규 리스크 요인으로 "은 수요가 일시적으로 ETF가 인도할 수 있는 가용 공급을 초과할 수 있다"며 "이는 주식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리스크 요인이 추가된 원인으로는 '월스트리트베츠(WSB)'의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한 은 매수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은의 선물·현물 가격은 WSB 투자자들이 은 매입을 촉구한 이달 초 9.30%, 7.55%씩 급등했다. 이에 이날 SLV 가격은 7.08% 급등한 26.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 또한 2억8천61만 주로 급등했다. 연초 거래량 5천402만 주와 비교해도 4배 이상 폭등한 수준이다.

블랙록은 이어 "은 시장의 투기는 ETF 발행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은 공급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ETF로 인도할 은화를 획득하지 못할 수 있다"며 "순자산가치(NAV)와 비교한 주식 시장 가격에서 유의미한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은 변동성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 ETF는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 차원에서 활용하는 만큼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은을 생산하는 기업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괴리가 벌어지더라도 제 기능을 못 하는 의미 있는 수준의 괴리가 발생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주의 안내한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 ETF는 대다수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가격과 연계되는데 수급 측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우려할 부분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SLV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한다면 방향성 측면에서 유사한 Global X Silver Miners ETF(티커 SIL)가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IL ETF는 은 생산과 관련된 기업을 편입하는 ETF로 위튼 프레셔스 메탈(WPM), 고려아연 등이 포함돼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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