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급등 영향에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0.59bp 상승해 1.3158%, 2년물은 1.60bp 올라 0.1250%를 나타냈다. 휴장 기간 쌓였던 약세 압력을 한 번에 반영한 영향이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이 종료된 후 기준으로 10년물은 8bp가량 올랐다.

새로 나온 촉매제는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경기회복과 물가 상승, 부양책 기대 등이 맞물려 금리 급등세를 이끌었다.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금리가 다시 급등하면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채권시장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적으로는 추가경정예산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 전일 장 후반에는 추경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기대에 다소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직 추경 규모에 대한 수치는 공식 발표하지 않아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일 비공개 고위 당정 협의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4차 재난지원금 규모로 12조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난색을 보이며 더 늘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15조~20조 원 수준에서 규모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한국은행의 국채매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리에 연동한 상승세에 한은이 단발성 국채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큰 흐름을 거슬러 개입할 경우 재원만 소진하고 금리 안정 효과는 거두지 못할 수 있다.

이보다는 다음 주 국회에서 예정된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향후 국채매입과 관련 큰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치권의 관심이 추경에 집중된 만큼 국채매입 등 한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전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부양책 기대가 이어졌지만, 금리 상승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2%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6%와 0.34% 하락했다.

미 하원 산하 주요 위원회는 지난주에 현금 지급과 실업보험 추가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한 부양책 법안을 마련했다. 하원은 이번 주에 각 위원회가 마련한 법안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3.5에서 12.1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9도 대폭 웃돌았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가 열린다. 한국은행은 2020년 1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정오에 공개한다.

수급 이벤트로는 국고채 30년물 교환이 3천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고,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입찰을 2조2천억 원 규모로 진행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8.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10원) 대비 8.6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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