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지속해서 해외 진출에 나서며 수익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사업성과와 비교할만한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지난해 3월 기준 총 47곳의 해외점포(현지법인, 사무소, 지점)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7곳의 해외점포에는 카드사 7곳, 캐피탈사 13곳, 신기술투자사 2곳이 포함된다.

최근 몇년간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해외점포를 전략적으로 늘리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0여곳의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며 전체 여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고 카드사 가운데는 신한카드가 5곳으로 가장 많다.

카드사의 경우 KB국민카드 3개, 삼성카드 1개, 롯데카드 2개, 비씨카드 2개, 우리카드 1개, 하나카드 1개 점포가 각각 진출해 있다.

캐피탈사는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BNK캐피탈 등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KB국민카드가 국내 은행과 여신전문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태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현지 은행과 KB국민카드, KB캐피탈을 잇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자동차 할부 시장 등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다만 아직 해외점포들 전체를 봤을 때 수익성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전사 해외점포의 2018년말 기준 총자산은 11조8천552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1천53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로 총자산은 1조2천381억원, 순이익은 101억원이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 진출 점포는 늘어나고 있지만, 각사별 평균 당기순이익이 10억원 내외에 불과한 형편이다.

여신업계에서는 2018년 이후에 전체 해외점포의 실적이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는 없지만, 성장성이 있는 기업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 2019년 출범시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한 해 동안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성과를 거둔 게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동남아에 치중해 있는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실적이 정체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동남아 지역에 전체 해외점포의 60% 이상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외점포는 동남아지역이고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에 진출한 경우 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진출 초기에는 선진화된 우리나라 금융시장 시스템을 인지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동남아 시장의 경우 미래를 보고 몇 년간은 투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