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16일 최근 발생한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안전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포스코가 17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이 있으면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는데 사람 한명 한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이전부터 안전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며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도록 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으로 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철광석이나 석탄 등을 옮기는 데 쓰는 크레인 언로더를 정비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숨졌다.

금속노조 포항지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산재로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 10여 명이 숨졌다.

산업재해가 잇따르자 포스코는 2018년부터 3년간 1조3천157억원을 투자해 노후설비 교체 등 작업환경을 개선한 데 이어 작년 12월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협력사 대표들과 사고 현장을 함께 확인하며 작업 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인들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협력사의 모든 정비 작업에 대해서도 포스코 직원이 TBM(작업 전 잠재위험 공유활동)에 필수 참여해 안전조치를 확인하고 서명을 하도록 강조했다.

또한, 지난 3일부로 시행 중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6대 안전긴급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 중인지 직접 점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위험개소 작업자들에게 1천300여 대 지급했던 스마트워치를 1천400여 대 추가 배포키로 했다.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무자의 넘어짐, 심박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이 실시간 감지되면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 구조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 제철소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 CCTV 및 과속단속카메라 130여 대를 추가로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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