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외국인의 채권 매수와 미 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장중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 발언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발언은 오전 9시30분경 공개된다.

공식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과 관련 원론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진행되는 회의에서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수장이 만난다는 소식은 전일 장 막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최근 금리가 급등한 데다 추가경정예산을 앞두고 한은의 국채매입에 시장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방증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 계획에 국채매입 규모와 일정 등을 미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명시한 바 있다. 추경 규모 등이 확정되면 행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는 배경이다.

전일에는 한은이 글로벌 금리에 연동한 금리 상승에 대응을 자제했지만, 외국인이 움직이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 외국인은 하루에만 국채 1조3천억 원과 통안채 5천여억 원 등 총 1조8천억 원 규모의 원화채를 매수했다.

연초 주춤했던 외국인의 현물 매수 수요를 다시 확인함에 따라 시장 심리는 한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전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에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한 점도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4.21bp 하락해 1.2737%, 2년물은 2.01bp 내려 0.1049%를 나타냈다.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 상황이 연준의 장기 목표와 여전히 거리가 멀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물가 급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FOMC 위원들과 집행부의 판단도 눈길을 끈다.

다수의 참석자는 상대적인 가격의 이런 일회성 변화와 기저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적 가격 변화가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를 상승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봤다.

연준 집행부는 2분기에 헤드라인 및 근원 PCE 물가가 기저효과에 일시적으로 2%를 넘을 수 있지만, 올해 말에는 물가가 2%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다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이후 어느 시점이 돼야 물가가 완만하게 2%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호주중앙은행(RBA)도 지난 2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많은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목표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회복하고 있지만, 생산 수준이 팬더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물가도 당분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중앙은행의 판단대로라면 최근 물가 상승 우려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은 오버 슈팅한 측면이 있다. 금리 급등에는 물가 상승에 통화정책 기조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전환될 수 있다는 판단이 녹아들었는데, 이러한 우려가 과도한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기적인 방향이 그렇다 해도 시장 대응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향후 경제지표 등 약세 재료를 앞둔 상황에서 중장기 투자자를 제외하면 자신 있게 매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오에는 2020년 4/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분석과 2021년 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이 공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6.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7.50원) 대비 1.4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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