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효과로 공적이전소득 23%↑…가계지출 소폭 줄어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3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급 효과로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전소득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감소분을 메우는 현상이 작년 4분기에도 이어졌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516만1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 영향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0.5%, 5.1% 줄었다. 반면, 이전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25.1%, 7.4% 늘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3분기 연속 동반 감소한 것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특히 사업소득의 감소폭은 역대 최대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와 자영업황 부진이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전소득 가운데 2차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은 22.7% 증가했다. 사적이전소득도 30.0% 늘었다.

정 국장은 "2차 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로 공적이전소득이 늘면서 모든 분위 가구소득을 떠받쳐줬다"며 "추석 연휴 영향으로 사적이전소득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계층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1.7% 증가했고 2분위와 3분위는 각각 0.1%, 1.2% 늘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와 4분위의 소득 증가폭은 각각 2.7%와 2.0%로 상대적으로 컸다.

근로소득의 경우 1분위와 2분위는 각각 13.2%, 5.6% 감소한 반면 5분위는 1.8% 늘어 대조를 이뤘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389만2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 줄었다. 소비지출은 290만7천원으로 0.1% 줄었고, 비소비지출은 98만6천원으로 0.3%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락·문화(-18.7%), 교육(-15.2%), 음식·숙박(-11.3%), 의류·신발(-9.2%) 등에서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콕' 문화 확산이 이어지면서 식료품 비주류음료(16.9%), 가정용품 가사서비스(15.6%), 보건(8.5%) 등의 지출은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417만5천원으로 2.3% 증가했고 흑자액은 126만9천원으로 8.2%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69.6%로 1.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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