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송하린 기자 = DGB금융지주가 올해 지방금융지주로는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금리 프리미엄까지 얻는 데 성공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23일 ESG 투자목적으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 신종자본증권은 총 1천억원 규모로 5년 콜옵션 조건이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3천66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이번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인수단은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확정된 금리 수준이다. DGB금융은 절대금리로 2.8%에서 3.5% 밴드를 제시했는데, 역대 최저 금리인 2.8%로 확정됐다. 금리 밴드 최하단인 2.8%에 발행 예정액보다 많은 1천200억원의 수요가 확보된 덕이다.

지금까지 DGB금융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2018년 2월 발행한 1천500억원이 4.46%, 작년 2월 1천억원이 3.37%, 작년 9월 500억원이 3.50% 등으로 발행됐다.

DGB금융이 선방한 주요인은 신종자본증권 자체 인기 덕분으로 해석된다.

최근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의 인기가 높아졌다.

DGB금융 수요예측에 들어온 매수 주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천560억원이 개인투자자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투자매매 중개업자(리테일) 부문에서 들어왔다. ESG 채권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가 생긴 연기금, 운용사, 금융지주 계열사 등이 주로 들어왔다면 ESG 투자목적 채권이라는 점을 인기의 주요인으로 볼 수 있었겠지만 그렇진 않았다.

하지만 ESG 채권이라는 점도 분명히 가산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최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한 시중금융지주인 KB금융과 최종 발행금리 격차가 13bp로 좁혀지는 등 선방한 편이기 때문이다.

KB금융은 DGB금융과 같은 5년 콜옵션 조건의 신종자본증권을 모집할 때 2.50%에서 3.20%의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최종 금리 수준은 2.67%로 결정됐다. KB금융 신종자본증권은 ESG 투자목적이 아니었다.

은행권 채권발행 담당자는 "시중금융지주인 KB금융과 지방금융지주인 DGB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 차이가 크게 안 나는 점 등을 생각하면 ESG 채권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DGB금융은 BIS비율 제고와 친환경과 지역사회·소외계층 등에 관련된 사업 분야 지원 목적으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DGB금융은 작년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에서 '지속가능성 보고서상(KRCA)'을 10회 수상해 KRCA 분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 ESG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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