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 서면 기자간담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약 25조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코로나19 연착륙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18일 '2021년도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중기대출 공급을 크게 늘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이 창립 이래 최고 수준인 23.1%로 확대됐다"며 "새롭게 유입된 26만7천명의 신규고객은 향후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연착륙 지원…혁신경영도 박차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코로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이 총 7조8천64억원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26만7천424건이었다.

기존대출 만기연장은 29만707건, 78조774억원, 이자납입 유예는 3천782건, 1조5천547억원 규모였다.

윤 행장은 올해에도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지속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도약을 위한 재무구조 안정화, 사업재편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행장은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이자의 분할납부, 대출금 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구조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혁신전환 컨설팅을 통한 구조개선을 지원하고 한계기업에 대해선 사업매각 등 구조조정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이처럼 코로나 위기 극복 지원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혁신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기업의 탄생, 성장, 소멸 등 전 단계에 걸쳐 금융·비금융 지원을 포함한 종합컨설팅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대면 방식의 기존 상담 프로세스에 더해 비대면 방식으로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서는 향후 5년간 뉴딜 기업에 대출 20조원과 투자 5조원을 공급하고 1천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디지털·그린 전환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윤 행장은 "뉴딜 관련 신상품 출시와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 전환을 돕겠다"며 "신산업 등 뉴딜 분야 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전통산업 분야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한국판 뉴딜 추진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올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창업 육성프로그램 'IBK창공'을 추가 개소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마포, 구로, 부산 등 총 3곳에 IBK창공 센터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500개의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 디지털 전환 가속…ESG경영 중점 추진

빅테크, 핀테크 등의 금융 진입이 확대되면서 가속화하고 있는 금융생태계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심사, 고객 상담 등 은행 핵심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빅테크, 핀테크 등과의 제휴를 통해 IBK디지털생태계를 확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기업은행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 CEO와 근로자의 니즈에 맞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은행장 주재 디지털혁신위원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이 IBK의 업무방식이 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며 "고객과의 교감, 업무 프로세스 및 서비스 개발, 인적 역량과 조직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ESG경영팀을 신설해 체계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행장은 "대출, 투자 의사결정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ESG위원회 신설 등 내·외부 점검체제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현재 국책은행 노사가 함께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은행의 임금피크 인력은 857명으로 올해 말 1천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임금피크 인력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비용도 줄이고 신규 채용도 늘릴 수 있으므로 그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도 여타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로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현재 직원, 노조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달과 다음달에 각각 1명씩, 총 2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윤 행장은 "3월 중 금융위원회에 복수 후보를 제청할 생각"이라며 "사외이사로의 선임 여부는 후보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예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 등 제도 자체가 은행에 정착되는 것은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해당 제도들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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