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경제 지표 부진 속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1.299%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오른 2.07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상승한 0.11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18.8bp가 유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진 상태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치솟던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기대가 이날 경제지표로 나타나지 않아 국채시장은 갈림길에 섰다. 트레이더들은 아직은 지지부진한 경제 지표로 인해 가파르게 오른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10년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각각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 2.0%를 뚫고 올라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고공행진을 벌이던 미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P500 등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 13일 주간에 86만1천 명이 신청해 전주보다 늘었고, 시장 예상도 상회했다.

1월 주택 착공도 6% 감소했다. 허가는 큰 폭 늘었지만, 착공은 시장 예상보다 대폭 줄었고 5개월 만에 감소했다. 2월 필라델피아 연은 관할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지수도 하락했다.

전일 부진했던 20년물 입찰에 이어 미 재무부는 이날도 국채 입찰에 나선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실망스러운 지표도 미국과 유로존의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을 막지 못했다"며 "강한 지표 역시 강세론적인 리 플래트닝을 멈출 수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일에 예상보다 강한 소매지표에도 채권시장의 약세 반응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꼬리가 채권시장을 흔드는 게 주식과 상품시장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언 인베스트의 젠스 빌헬름 매니징 디렉터는 "국채수익률 곡선, 특히 미국에서는 계속 가팔라질 것"이라며 "장기물에 투자한 이들은 가격 하락 가능성에 직면해있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해도 채권 투자자들은 위험이 없는 분야보다는 더 위험한 쪽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웰스파고의 전략가들은 "20년물 입찰은 거의 모든 면에서 약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신고점에 가까운 수익률에서 듀레이션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오늘 입찰이 핵심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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