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9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한 결과(화면번호:8852), 이들은 모두 이달 기준금리가 0.50%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경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통화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내에서 금융 불균형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제 정상화 과정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통화당국 차원의 입장 표명이 이어질 전망이다"며 "코로나 재확산에 소비 등 내수 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와 같은 행보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문제 등으로 금융안정에 대한 금통위의 시각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4차 재난지원금 기반 추경 이슈로 시장금리 상승 부담이 높아지는 등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필요성도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부진한 고용지표가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을 막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이 지난해 3월 이후 11월 연속 감소했고,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낮다"며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금리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고 전했다.

국채매입과 관련해서 이번 금통위에서는 정례 매입이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수출 경기에 대한 개선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 단순매입과 관련해서도 기존 발언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모든 위원이 자산시장 가격에 대한 부담을 언급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국채 매입에 대한 전향적인 스탠스 전환(정례매입 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국면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확대재정 정책에 속도가 붙는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의 국채매입 필요성은 커질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백신 접종 시기는 늦어지는 중이고 이는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오래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정부의 재정지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저금리는 물론 양적완화 확대 등도 고려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금통위 이후 예정된 한은의 경제전망 발표에선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은 2021년 GDP 성장률 3.0%, CPI 1.0%이지만 수출 호조와 1월 물가 급등세 고려하면 두 지표 전망치 모두 0.2~0.3%P 수준 상향 조정을 예상한다"며 "다만 현재 예상되는 물가 경로 및 고용 상황, 마이너스 GDP갭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연내 달라질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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