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19일 장중 변동성은 비교적 큰 데 비해 박스권을 이탈할 새로운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장중 수급만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주중 저점은 1,101.40원, 고점은 1,110.40원을 나타냈다.

주 초반 미국과 중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에도 주요 통화 움직임과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을 따라 등락했다.

박스권에 장세라고 변동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번 주 일평균 달러-원 환율 변동폭은 5원 이상으로 장중 수급 줄다리기에 따라 등락을 이어갔다.

미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이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 부양책으로 인한 중장기 달러 약세 기대와 단기 고점 확인에 상단도 저항을 받는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장중 변동성이 큰 편이라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만, 일별로 보면 변동성이 크지 않아 피로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쉽지 않은 장"이라며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숏으로 가기는 조심스럽고 1,100원대 중후반에서 탐색을 이어갈 것 같다"며 "변동성을 촉발할 새로운 트리거가 나와야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달러 인덱스도 횡보하고 있는데 당장은 더 오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날도 움직임이 제한된 장세가 될 것"이라며 "달러 인덱스가 하락해 횡보하는 만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등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전히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이슈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국채금리 급등세가 숨 고르기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며 "시장에서는 여타 주요국보다 양호한 미국의 경기 지표를 보며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아니지만,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 기대가 계속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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