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코로나19를 둘러싼 초기 방역 때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채권시장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주목도는 크게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전개와 백신 보급 속도가 펀더멘털과 수급 측면 등 모두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할 대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61명을 기록했다.

전일 621명 확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크고 작은 집담감염이 지속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확산에 정점을 찍고 한때 300명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400명대를 거쳐 600명대를 돌파한 뒤에 소폭 내렸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확진자 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과는 다소 다른 흐름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5만3천883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달 2일의 30만282명과 비교하면 거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일본도 전일 신규 확진자는 총 1천447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인구수(1억2천700만 명)가 한국보다 약 2.4배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보다 적어 확산세는 역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대비 늦은 백신 접종 상황은 펀더멘털과 수급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상방과 하방 요인이 모두 열려있다"며 "백신 보급 속도에 따라 수요가 개선돼 리스크온 분위기가 될 수 있지만, 추가 재정에 대한 필요가 주춤해질 수 있어 수급 부담은 완화해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백신 보급이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부작용 등 뒤따라오는 데이터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이 어느 정도 알려진 수급 이슈를 선반영해 단기적인 금리 상단을 확인한 만큼 위험선호 분위기의 조정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 영향력이 지속하면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력에 따라 지속적인 저금리 요구될 것"이라며 "한국의 백신 접종 시기는 늦어지는 중이고, 이는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오래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저금리는 물론 양적완화 확대 등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금 레벨 정도면 금리 상단에 일차적으로 왔다"며 "이제 위험자산 매력도가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관건인데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으면 상단을 높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 이슈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채권시장은 수급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확진자 수가) 다시 천 명대로 올라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하는 조치가 나올 정도가 아니라면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다"며 "코로나 재확산이 심화하면 재정 대응을 해야 할 테니 커브 플래트닝 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코로나는 이제 숏재료인 것 같다"며 "코로나가 안 좋아진다고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지도 않고, 오히려 추경의 정당성이나 손실보상제 실행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백신 공급 속도가 일반 선진국과 다른 점은 국내 증시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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