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이 5천억 달러를 돌파한 지 1년 만에 다시 4천억 달러대로 내려왔다.

원화 강세에 주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평가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대외 부채 증가 폭이 대외 자산 증가 폭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순대외금융자산은 4천414억 달러로 전년 말 5천9억 달러보다 595억 달러 줄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 금융자산에서 대외 금융부채를 뺀 값으로, 국민이 해외에 보유한 순자산의 규모를 의미한다.

대외 금융자산은 1조9천361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2천363억 달러 늘었다. 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이 1천234억 달러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투자가 늘어나는 등 거래요인이 577억 달러 증가했다. 평가이익으로 분류되는 비거래요인이 658억 달러 증가하면서 서학개미의 성적표가 양호했음을 확인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가 속해 있는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43.6% 올랐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연간 기준으로 6.4% 절상하면서 환차손에 따른 수익 감소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 주식 등에 투자한 외국인은 대박이 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 금융부채는 1조4천946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2천958억 달러 늘었다. 이 중 증권투자로 얻은 이익이 2천350억 달러였다.

실제로 외국인이 지난해 국내 증권에 투자한 금액은 169억 달러에 그쳤지만, 평가이익은 2천181억 달러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지난해 30.8% 상승한데다 환율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큰 이익을 얻은 셈이다.

한편, 지난해 말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천782억 달러로, 전년 말 4천806억 달러보다 24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1만207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731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 채무는 5천424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755억 달러 늘었다. 이 중 단기외채는 230억 달러, 장기외채는 525억 달러 각각 많아졌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5.5%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늘어났고, 국내 거주자의 KP물 발행이 증가하면서 대외채무가 증가했다"며 "은행의 자기 자본확충 노력에 따른 차입도 단기외채 증가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졌지만, 과거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안정적이며, 양호한 대외차입 여건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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