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2013년에 나타났던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긴축발작) 현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19일 CNBC가 보도했다.

이번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3% 위로 올라섰다.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 전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인해 억눌린 소비자들의 수요가 폭발할것이라는 전망 등이 물가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3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채 금리가 갑작스럽게 급등하며 시장이 흔들리는 테이퍼 탠트럼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연준과 다른 세계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 상황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부양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몇몇 투자자들은 연준이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뷰포트 인베스트먼트의 셰인 발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책당국자들의 부양적인 기조는 백신이 정상화를 도울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2013년과 비슷한 테이퍼 텐트럼의 위험이 있을 것이고 이것이 2021년 우리 가장 중요한 관심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의 장기 국채 금리 역시 미국을 따라 상승하고 있다.

노디아 에셋 매니지먼트의 세바스찬 갈리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현재 자산 가격이 완벽함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면 약간의 테이퍼 탠트럼이 생길 수 있"면서 "4개월간의 실망스러웠던 지표 이후 소매판매가 크게 개선된 것과 1조9천억달러의 재정 부양책은 테이퍼링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다만 CNBC는 모든 전략가들이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믿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뉴엘 카우 이사는 "그동안 국채 금리가 경제 전망 개선을 따라오지 못했었다"면서 "경제 회복에 따른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카우 이사는 "부양책 전망과 억눌린 수요 및 저축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채권 금리가 드디어 이러한 전망을 따라잡는 것 같다"면서 "중앙은행들도 불균형 위험을 고려할 때 현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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