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BNK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이끌 차기 수장이 내달 확정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의 1년 연임을 내다보는 시선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두 곳 모두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김영문 BNK금융 부사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최근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회의를 열고 각각 3명 안팎으로 후보군을 추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해왔다.

다만 롱리스트 개념의 당연 후보군 선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BNK금융은 지난해 말 안정적인 승계구도를 안착하고자 은행·증권·캐피탈·저축은행·자산운용 등 그룹 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다른 자회사 CEO의 당연 후보군으로 둘 수 있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산은행은 노조의 반대로 제외됐다. 당시 부산은행은 지주 부사장까지는 행장 후보군으로 가능하지만, 다른 자회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빈대인 현 행장을 비롯해 안감찬 부행장, 명형국 지주 부사장, 김영문 지주 부사장이 행장 후보군에 포함됐다.

경남은행은 황윤철 현 행장과 최홍영 부행장, 김영문 지주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각 은행의 임추위는 내달 중순 이들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등 심층면접을 거쳐 단수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여전히 '현직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지역경제 상황은 더 어려운 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 현직 CEO에게 1년의 시간을 더 맡기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다수의 금융지주가 행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빈대인 행장은 2017년 9월 첫선임 이후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입행 후 은행에만 몸담은 데다 인사부장을 거쳐 누구보다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다.

황윤철 행장 역시 2018년 3월 최초 선임 이후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지주에서 상무와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거시적인 관점의 그룹 전체 경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룹 안팎에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행장 후보자에 모두 이름을 올린 김영문 지주 부사장을 주목하기도 한다.

김 부사장은 부산은행에서 IB와 영업, 마케팅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해 그룹의 CIB부문을 총괄하는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곧장 승진의 주역이 됐다.

지주 부사장이 내부규범상 당연직 후보에 포함되는 직책이지만, 최근의 행보를 고려하면 언제든 BNK금융 후계 구도의 키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주 회장이 임추위에 관여하지 않는 만큼 각 은행 임추위가 공정하게 남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달 25일께는 자회사 은행장이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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