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금리상승 부담 지속…주가 혼조·달러 하락
<뉴욕마켓워치> 美 금리상승 부담 지속…주가 혼조·달러 하락
  • 오진우 기자
  • 승인 2021.02.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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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를 주시하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경제 회복 기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다시 하락했다. 10년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번주 6주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30년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달러화 가치는 더딘 미국 고용 회복 실망과 상대적으로 견조한 유로존의 경제지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약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기대를 바탕으로 파운드당 1.40달러 선을 상향돌파 하는 등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한파로 차질을 빚었던 미국 원유 생산의 회복 전망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다소 누그러지는 듯 했던 장기물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다시 가속해 증시는 혼조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35%를 넘어서기도 했다.

빠른 금리 상승은 고성장 기술기업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대규모 부양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고,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음 주 말까지 1조9천억 달러 부양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부양책 마련 이후에는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8.3에서 58.9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8.0을 상회했다.

다만 제조업 PMI는 58.5로, 전월 확정치 59.2보다 하락했다. 시장 예상 59.0에도 소폭 못 미쳤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0.6% 증가한 연율 66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2.4% 감소한 660만 채를 상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8포인트(0.0%) 상승한 31,494.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6포인트(0.19%) 하락한 3,906.71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1포인트(0.07%) 상승한 13,874.4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0.1% 올랐다. S&P 500 지수는 약 0.7% 내렸고, 나스닥은 1.6% 하락했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부양책,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대규모 부양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인의)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큰 패키지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너무 적게 하는 것이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음 주 말까지 1조9천억 달러 부양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부양책 마련 이후에는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장 초반에는 1.3% 부근에서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금리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이내 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1.35%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업의 실적이 양호했던 점은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5.3% 이상 올랐다.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10%가량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07% 내리며 부진했고, 기술주도 0.15% 하락했다. 금융주는 1.16%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 상승에 포지션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키란 가네시 전략가는 "지난 몇 달간 증시의 가장 큰 상승 동력은 경쟁 자산이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만약 금리가 오르면, 일부 투자자가 성장주에서 회사채나 국채 등으로 자금을 옮기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6% 하락한 22.0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8bp 상승한 1.344%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35%를 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오른 0.109%에 거래됐다. 이번주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4bp 상승한 2.140%를 나타냈다.

이번주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각각 14.5bp, 13.7bp 올라 지난달 8일 주간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17.9bp에서 이날 123.5bp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2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여 최근 고용 부진으로 잠잠해졌던 리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높아졌다. 올해 강한 경제 성장, 억눌렸던 인플레이션이 고조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며 장기물 위주로 수익률은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국채의 고정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장기물은 인플레이션이 취약하다.

이번주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 거래 범위는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10년의 경우 지난 한 달 동안만 해도 1%에서 1.2%에서 움직였지만, 이제는 1.35%도 넘보고 있다.

올해 들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고전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올해 들어 30년물 국채는 9.4% 내려 2013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30년물 TIPS 수익률은 0.029%를 기록하며 0% 선을 넘어섰다. 전일 90억 달러 규모의 입찰이 약한 영향으로 이날 수익률은 더 올랐다. 10년 TIPS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30년 TIPS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펀더멘털 적인 근거를 구축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연준의 오랜 기간 완화적인 게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주 2년과 5년, 7년물 입찰에 나선다.

보겔 금리 전략가는 이날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해 "증시에 약간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돌아왔고, 더 위험선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국채시장은 재무부가 부양 자금을 지급하기 위해 더 많이 차입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가격에 다시 반영하고 있다"며 "유럽 국채수익률 상승 역시 국채수익률 상승 모멘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ING의 안토인 부벳 금리 전략가는 "금리는 추가로 반등하겠지만, 속도를 조절하며 현 수준에서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분명히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보겔 전략가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펀더멘털을 넘어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주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일부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진입 포인트가 만들어졌으며, 이런 급등세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모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떤 종류의 후퇴도 기대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모멘텀 트레이드의 실수는 촉매 없이 너무 빨리 흐름을 역행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르디아의 세바스티안 갈리 분석가는 "부양책 자금 마련을 위한 신규 국채 발행 전망이 국채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며 "그러나 연준은 상승 흐름을 완만하게 하기 위해 매입 듀레이션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커브 스티프닝은 절대적인 수익 전략으로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ING의 패드랙 가비 미국 지역 리서치 대표는 "경제지표에서 뚜렷한 방향이 없고, 위험 자산이 약해진다면 국채수익률에서 상승 추세 열기는 더 식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46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655엔보다 0.194엔(0.1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1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916달러보다 0.00234달러(0.1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78엔을 기록, 전장 127.75엔보다 0.03엔(0.0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하락한 90.34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11% 하락했다

주말을 앞두고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상태로 전환하는 리플레이션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이 약해졌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등 고용시장 회복이 더딘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천 명 늘어난 86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7만3천 명도 웃돌았다.

소비지표 등 다른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일련의 고용지표만 유독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존의 실물 경제 지표는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7.7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4.0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1월의 54.8보다도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22% 오른 1.40055달러에 거래되는 등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경제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영국은 1천50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고 다음달 8일 등교를 시작으로 봉쇄를 풀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너무 적게 하는 것이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가가 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혜택이 비용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음 주 말까지 1조9천억 달러 재정 부양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브론슨 메도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대표인 올리버 퍼시는 "달러가 다른 통화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 달러가 지금 있는 곳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주된 이유는 경제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는 동안 통화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가 저평가됐거나 고평가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에도, 많은 분석가는 달러화에 대한 수혜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과도하게 추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ING 분석가들은 "금리의 상승은 자체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면서 "달러화도 너무 높게 조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달러 인덱스가 90.10에서 91.05의 박스권으로 내려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분석가는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세계 경제 회복 시기에는 전통적으로 그래왔다는 이유에서다.

ANZ의 외환부문 헤드인 다니엘 베인은 지금까지 달러화 추세를 이끌어왔던 "글로벌 리플레이션이라는 노골적인 테마에 약간의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8달러(2.1%) 하락한 59.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주간 기준으로도 소폭의 하락세로 반전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텍사스 등 미국 주요 유전지역의 생산 재개 가능성과 미국과 이란 관계 등을 주시했다.

기록적인 한파로 원유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던 미국 텍사스 등지의 생산 활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텍사스 지역에서는 한파와 정전사태 등으로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 생산 손실이 발생했었다.

외신들은 하지만 이 지역의 전력과 상수도 문제 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업체들이 원유 생산을 재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 한파가 자연재해인 만큼 날씨가 정상화하면 원유 생산도 원상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이 핵 합의 복귀 협상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은 전일 양국이 2015년 체결한 핵 합의로 돌아가는 것을 이란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에 이란 외교관에게 부과한 입국 제한 조처의

완화를 통보하는 등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는 등 아직 양측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큰 폭 오르자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오는 4월께 증산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부터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철회할 것이란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의 제재 해제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톤X의 케빈 솔로몬 연구원은 "여전히 논의돼야 할 것이 많고, 새로운 합의가 2015년과 같지는 않겠지만, 이번 진전은 이란이 원유 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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