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2~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 흐름과 달러화 가치, 월말 수급 등에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원은 1,105.90원에 마감하면서 한 주 동안 0.10% 하락했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던 가운데, 외환시장 내 수급과 달러화 가치 등에 연동하면서 1,1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했다.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미 금리 흐름에 주목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주목하는 재료는 미국 국채금리 흐름이다.

미 금리는 지난 주말 1.3397%로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10.73% 올랐고, 종가 기준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전망이 미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30년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미국 하원은 코로나19 부양책을 3월 14일 이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부양 기대 속 경제지표 호조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달러화 가치도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막대한 규모의 재정부양책은 미 달러화 약세 재료지만, 다른 국가들보다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산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90.347포인트로 마감하면서 한 주 동안 0.11% 하락했다. 주 초반에는 미 금리 상승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고용지표 부진에 약세로 전환했다.

이번 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이 달러화 가치를 움직일 재료가 될 수 있다. 최근까지 파월 의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공업체 수주 랠리와 월말 수급

서울외환시장 자체의 수급은 환율 변동성을 결정할 변수다. 특히 월말로 갈수록 네고물량 유입 여부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공업체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달러 매도가 많아졌다. 연초에도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네고물량이 꾸준히 소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중 삼성중공업은 약 13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올해 목표인 78억 달러의 17% 이상을 채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도 19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목표의 12.7%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의 7.8%인 6억 달러를 수주했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도 네고 강도를 더하는 요인이다.

지난 10일까지의 수출은 69.1% 급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39.3% 늘었다. 관세청은 22일 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내놓는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도 코스피에서 6천634억 원, 코스닥을 455억 원가량 각각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약 5조8천억 원가량의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다. 23일은 국무회의에, 이튿날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한다. 25일은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 참석한다. 26일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한 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23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5일 3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2월 발행 실적을 공개한다. 26일은 3월 재정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에 출석해 임시국회 업무보고를 한다. 25일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23일 2월 소비자동향조사, 4분기 중 가계신용,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실적을 발표한다. 24일은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1월 무역시주 및 교역조건을 내놓는다. 25일은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26일은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24일 이틀동안 상·하원에 출석한다. 23일 12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2월 컨퍼런스보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24일은 1월 신규주택판매가 나오고, 이튿날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 1월 내구재수주, 실업보험청구건수가 발표된다. 26일은 1월 개인소득,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각각 나온다.

독일은 22일 Ifo 기업경기지수, 24일 GDP, 25일 소비자신뢰지수를 각각 발표한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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