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4대 은행주 가운데서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올해 들어 유일하게 1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견조한 성장에 더불어 중간배당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9일 3만7천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4일 3만3천4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61%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3.49% 오르는 데 그쳤다.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2.59%, 0.84% 상승했다.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도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는 DGB금융이 7.06% 올라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그다음으로 JB금융이 6.75%, BNK금융이 5.76%였다.

이런 추이는 외국인이 연초 이후 하나금융지주 매수세를 강하게 이어가면서 나타났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하나금융지주를 2천525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상위 10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다른 은행주보다 하나금융지주를 선호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는 지난해 실적에서 견조한 성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이 4.3%, 신한금융이 0.3% 늘어난 것에 비해 하나금융의 순익 증가율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경우는 전년보다 30.2% 감소하기도 했다.

또 비은행 부문 기여도도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34.3%로 1년 전에 24%였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p) 늘어났다. 해당 수치는 지난 몇년간 지속적으로 20% 초반대를 유지해왔는데 지난해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약 70%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이런 비중 확대가 나타났다.

이에 더해 하나금융이 6월 말 금융당국 배당 제한 기간이 끝나면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하나금융이 가장 적극적으로 중간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 전무(CFO)는 지난해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배당성향 한시 축소가 오히려 주주가치 증대에 더 유리한 방향이라 판단한다"며 "이미 역사적 전통으로 자리 잡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각종 우려 속에서도 정상적인 중간배당 지급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던 만큼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판단이다"고 내다봤다.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