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을 반영해 장기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상으로는 이날 예정된 2조7천억 원 규모(선매출 포함) 국고채 5년 입찰이 약세 재료로 꼽힌다. 다음 날엔 20년물 입찰도 앞두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19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16bp 급등해 1.3397%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1.35%를 넘어서기도 했다. 2년물은 1.20bp 올라 0.1169%를 기록했다.

주춤했던 미국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자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당장의 부양책 부담은 미국과 한국 모두 채권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모양새다.

국내 추경 논의는 진행 중이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채권시장의 예상인 15조~20조 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당초 여당은 '20조 원+α', 기재부는 12조 원을 추경 규모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가 여당의 요구를 수용해 추경 규모를 다소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경 규모가 드러나는 시기는 주 후반이 예상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첫 추경에 대해 "이번 주 안에 얼개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내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되는 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가 예상보다 적거나 부합하면 채권시장이 강해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추가 부양책이 예고된 점은 시장의 심리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 국민 위로금은 민주당이 앞서 주장한 것으로 새로운 재료는 아니다. 위로금의 현실화 전제인 코로나 확산세 안정이 관건이다. 주말 신규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감염 재생산지수'가 1.1 안팎 수준까지 오르는 등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미국 상황도 또 다른 부양책이 예고됐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부양책 마련 이후에는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용 등 실물경제 부진에 대응한 재정정책의 역할이 커질수록 커브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중앙은행의 대응은 추경 등 규모가 확정된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장기 구간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모집방식 비경쟁 인수를 통한 단기물 발행 증가 등은 장기 구간의 가파른 약세를 일부 완화할 재료로 꼽힌다.

기재부는 전 거래일 이달 총 1조3천억 원 규모 모집 방식 비경쟁 인수를, 2년물 3천억 원, 3년물과 5년물 각각 6천억 원과 4천억 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약세가 심한 장기 구간을 피해 중·단기 구간으로 모집 대상을 확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정오에는 기획재정부가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 동향을 공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9일 밤 1,106.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5.90원) 대비 0.5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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