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주 구리 가격이 한때 t당 9천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이 구리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13)에 따르면 지난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한때 t당 8,995달러까지 상승했다.

일본 JX금속의 무라야마 세이이치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릿값이 작년 3월 저가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한 데 대해 "지난 2008년에 일어난 리먼 사태 이후의 움직임과 닮아있다"고 진단했다.

무라야마 사장은 중국 경제 부상으로 8천 달러를 넘었던 구리 가격이 금융위기로 절반 이하로 급락했으나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011년 1만 달러를 넘을 때까지 빠르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번에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빠르게 회복됐다"고 말했다. 작년 주요국의 구리 소비가 2019년보다 감소했으나 중국만이 소폭 늘었다는 것이다.

이어 "구리 가격이 급격하게 회복된 배경에는 각국의 금융완화와 재정 투입으로 시장에 투자자금이 유입된 영향도 크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수요 둔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라야마 사장은 "커넥터 등 부재(部材)의 움직임을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은 보이지 않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는 작년부터 호조로, (이에 따라 구리) 수요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사장은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이 구리 수요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EV에 사용되는 구리의 양은 가솔린 차량의 3~4배라는 견해가 있으며,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구리가 필요로 하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사장은 "아직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대략 연 1억대 판매되는 자동차가 EV로 바뀐다면 확실히 구리의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며 "미국 바이든 정권의 경제 대책도 그린 에너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라야마 사장은 구리 가격이 과열된 느낌도 있지만 수요 확대로 저점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 국면이 있다고 해도 바닥 수준은 과거에 비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