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3년래 최고수준을 나타내는 등 강세를 띠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6411화면에 따르면 파운드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1.40416달러로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와 영국의 유럽연합(EU)과의 결별 등을 이유로 작년 3월 1.16380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운드-달러 환율 동향>



파운드화가 바닥을 찍고 다시 강세를 띠는 배경에는 빠른 백신보급과 작년 말 EU와의 미래관계협상 타결 등이 작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영국은 2월 중순까지 1천500만 명의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혀 이대로 진행될 경우 가장 먼저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완료한 선진 국가가 된다.

옥스퍼드 대학에 기반을 둔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9일 기준 영국의 100명당 백신 접종 숫자는 26.30명으로 이스라엘(82.40명)과 아랍에미리트연합(55.27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작년 말까지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헤지펀드의 포지션은 중립이었으나 올해 들어 달러에 대해 강세를 예상하는 움직임이 증가했다.

ING은행의 외환전략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대체로 영국에 대해 투자자들이 재평가하는 분위기"라며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지수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영국의 백신 보급 속도를 비교해 본다면 투자자들에게 2분기 회복의 확신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로 30년 만에 최악의 경제 하락을 겪었다. 국민 소득의 상당 부분이 대면접촉을 요구하는 서비스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백신 보급은 영국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 완화를 부를 수 있고 이에 따라 경제가 회복하면 영란은행(BOE)은 오는 2월 회의에서 좀 더 긍정적인 어조로 나올 수 있다.

투자자들은 영국의 경제상황이 악화할 경우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 아래로 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으로 달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파운드화의 강세를 지지하는 배경이다.

야누스 헨더슨의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올리버 블랙본은 "우리는 열린 경제에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동향에 영향을 받고 따라서 개선은 파운드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 강세는 영국 경제회복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영국 상품의 수출 가격을 올리게 되고 해외 수입 비중이 큰 대기업에 부담을 준다. 이들 대기업은 영국의 FTSE100 지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영국 정부가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지 않거나 백신 보급이 예상치 못한 장애를 만날 경우 파운드화는 다시 하락할 위험도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번 주 최우선 취약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된 뒤 봉쇄조치 종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보뱅크의 외환 전략 헤드인 제인 폴리는 "규제 해제에 대한 일부 낙관론은 너무 앞서 있다"며 "여전히 장애물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