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로 국내 기관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약세가 나타났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bp 상승한 1.020%, 10년물은 4.7bp 오른 1.922%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 대비 10틱 하락한 111.47에 거래됐다. 증권이 1만6천670계약 매수했고 외국인이 2만4천730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5틱 급락한 128.00을 나타냈다. 증권이 1천782계약 사들였고 외국인이 1천619계약 팔았다.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0.740%, 기업어음(CP) 91일물은 보합인 1.000%로 마감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외국인 수급 동향과 함께 국회에서 열리는 한국은행 업무보고 내용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는 28일 추경 발표 전까지는 미 금리 움직임을 반영해 등락하게 될 것 같다"며 "국내 금리가 대외 금리 대비 덜 밀린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열 총재 성향상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직매와 관련한 규모 내지 일정을 언급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 전망이 무의미한 시장이다"며 "국내 투심이 안 좋은 가운데 외인 선물 매도에 약세가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금리도 함께 오르는 상황에서 추경이 정해지기 전에 한은의 국채매입이 정해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8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7bp 오른 1.002%,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9호는 1.4bp 상승한 1.891%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금리는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전망 속에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6bp 오른 1.3397%를, 2년물은 1.20bp 상승한 0.1169%를 나타냈다.

이날 국채선물은 하락 출발해서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3년 국채선물 포지션을 순매도로 전환한 뒤 매도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 밖에도 당정이 예고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발표가 임박한 점도 매수 심리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4차 재난지원금 추경안을 오는 28일까지 합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전에 진행된 국고 5년물 입찰 부진도 약세 분위기를 반영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고 5년 입찰에서 1조6천500억 원은 가중평균금리 연 1.385%에 낙찰됐다. 앞서 진행된 선매출 경쟁입찰에서는 1조3천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405%에 낙찰됐다.

오후에도 국채선물은 약세 구간에 머물렀다.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각각 13틱, 59틱 급락한 수준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아시아장에서 미 금리가 상승 폭을 키운 점도 국내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찌감치 현물 금리는 주요 레벨을 상향 돌파한 뒤에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를, 10년물은 1.9%대를 각각 넘어섰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4천73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619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16만4천72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천585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7만8천288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268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4bp 오른 1.020%, 5년물은 4.5bp 상승한 1.389%로 고시됐다.

10년물은 4.7bp 상승한 1.922%, 20년물은 3.0bp 오른 2.027%를 나타냈다.

30년물은 2.9bp 상승한 2.034%, 50년물은 2.9bp 오른 2.034%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5bp 오른 0.508%, 1년물은 0.3bp 상승한 0.684%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1.3bp 상승한 0.881%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6bp 상승한 2.059%,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7bp 오른 8.440%였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0.740%, CP 91일물은 보합인 1.000%로 마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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