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강한 경기 회복,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상승한 1.375%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0.10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오른 2.16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3.5bp에서 이날 126.6bp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 반등, 인플레이션 고조 등의 전망 속에서 국채 매도세가 집중돼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차입 비용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고공행진을 하던 전 세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유럽과 아시아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오르면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뒤바뀔 수도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들의 노력에 힘입은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위험자산을 뒷받침했다.

코로나19 백신 배포로 리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이자 공장을 방문해 접종 확대를 촉구했으며 백신 배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점도표'가 나타내는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우려한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국채 가격 조정은 합리적이며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도 타당하다"며 "우리의 주장은 예전에도 그랬고 여전히 경제 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자산에 도전이 생기고 있다"며 "상당한 상승이 있었고, 밸류에이션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LBBW의 엘마르 볼커 선임 분석가는 "중앙은행, 특히 연준의 진로 변경 가능성을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처음으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런 방향으로 정확한 신호는 없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더 나아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의 변화에 대한 시장의 예상된 부정적인 반응에 앞서가고 싶어한다"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국채시장의 상당한 움직임에 중앙은행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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