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이번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22일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오는 23일 상원 금융위원회, 2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다.

국채수익률 상승, 그에 수반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진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통상적인 업무, 최근 금융시장 혼란, 연준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은 평소보다 훨씬 더 청문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PGIM 채권의 나탄 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의장의 더 흥미로운 증언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게 없다고 가끔 얘기하지만, 이번은 뉴스가 될 것이며 파월은 정말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국채수익률 상승에 쏠려 있다. 특히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도 관심 대상이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올해 들어 거의 변동이 없지만, 5년물은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은 41bp 상승해 팬데믹이 닥치기 전인 2020년 2월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연준이 추구해온 경제 리플레이션의 신호탄일 수 있고, 좋은 이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추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빨리 정책을 긴축해 국채수익률 폭등에 따른 일부 좋은 점을 상쇄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딜레마다.

파월 의장이 이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안일하면 시장도 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츠는 "청문회가 비공개로 진행된다면 파월은 경제와 시장에서 보는 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해하겠지만, 대중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금리 상승에 대해 너무 낙관한다면 시장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중요한 청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시각 변화를 반영해 금리를 유기적으로 인상하는 데 편안하다"며 "그러나 연준은 또 다른 이유로 금리를 더 높이는 자생적 역동성을 조성하고 증폭시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다른 이유들은 주로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주 파월 의장의 줄타기가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자문은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수익률이 올라갈지 여부는 더는 관심이 아니며 언젠가 너무 많이 움직일 것이라는 게 관심이며 그 점을 알아내려고 시장은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익률 움직임과 커브 스티프닝 등 연준 전체에 노란불을 깜빡이고 있다"며 "연준은 수익률을 조절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위원들은 다양한 만기의 금리를 조절할 수 있는 채권 매입 능력을 활용해 이른바 수익률 곡선 제어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을 대부분 일축했다.

시장은 연준을 압박할 수 있으며 파월 의장은 연준이 시장 이슈를 진정시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장기 명목 국채수익률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매니징 파트너, 리서치 대표는 "이미 일부 우려가 나오고 일부 반영됐다"며 "국채수익률을 꾸준히 상승했고, 주식 투자자들은 파월 증언 동안 채권시장이 일종의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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