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매도 지속에 하락…10년 금리 1.4% 근접
[뉴욕채권] 미 국채가, 매도 지속에 하락…10년 금리 1.4% 근접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1.02.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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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강한 경기 회복,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상승한 1.370%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오른 0.11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오른 2.181%를 나타냈다.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3.5bp에서 이날 125.7bp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 반등, 인플레이션 고조 등의 전망 속에서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1.393%까지 올랐다. 다만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수익률 상승에 경계감을 나타내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차입 비용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고공행진을 하던 전 세계 증시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뉴욕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오르면 그동안 위험 자산을 뒷받침했던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뒤바뀔 수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들의 노력에 힘입어 금융 여건은 어느 때보다 완화적이었다.

코로나19 백신 배포로 리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이자 공장을 방문해 접종 확대를 촉구했으며 백신 배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국채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10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 BER는 2.14%로, 지난달 27일 이후 2%를 계속 웃돌고 있다.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는 연준의 긴축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점도표'가 나타내는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우려한다.

이번주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3일과 24일 파월 의장은 상원과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다.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최근 몇 달 동안 비둘기파적인 전망에 어떤 변화를 줄지 지켜보고 있다. 커브 스티프닝 속에서 수익률 곡선 제어와 관련된 발언도 나올지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앞서 연준 고위 위원들은 경기 낙관론에 따른 것이라며 국채수익률 상승에 동요하지 않았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명목 국채수익률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유럽 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1bp 내린 -0.342%를 나타냈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국채 가격 조정은 합리적이며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도 타당하다"며 "우리의 주장은 예전에도 그랬고 여전히 경제 개선"이라고 말했다.

LBBW의 엘마르 볼커 선임 분석가는 "중앙은행, 특히 연준의 진로 변경 가능성을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처음으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런 방향으로 정확한 신호는 없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더 나아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의 변화에 대한 시장의 예상된 부정적인 반응에 앞서가고 싶어한다"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국채시장의 상당한 움직임에 중앙은행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 좀 더 낙관적인 평가를 하는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행동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를 기다릴 것"이라며 "연속 수익률 상승을 깰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은 연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이전과 비슷한 톤을 보인다면 채권 약세론자들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피터 폴리 이코노미스트는 "올봄 많은 주요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미국이 가장 많은 가격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통화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강제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기본 가정이지만, 상승 위험이 현실화하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미국 소비지출이 쉽게 2.5%를 넘어설 것으로 보는데, 1990년대 초 이후 지속하지 않던 이 수준에서 인플레이션 공포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연준은 예상보다 빨리 완화적인 정책 철회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라가르드 총재는 일부 다른 중앙은행 총재에 비해 장기 금리 상승을 덜 용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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