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정전까지…SSD·차량용 반도체 몸값 올라가나
지진에 정전까지…SSD·차량용 반도체 몸값 올라가나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1.02.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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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가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지진과 미국 텍사스주 정전 사태로 공급에 더욱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세계 1~3위 업체가 모두 지진과 정전으로 공장이 멈춰 서며 가뜩이나 부족한 공급이 더욱 말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SSD 컨트롤러는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주요 생산 품목 중 하나로, 이번 정전 사태로 SSD가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텍사스 정전 사태로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온 등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완전 재가동을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1주일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력 및 용수 공급, 생산라인 점검 등을 진행해야 해서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7일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반도체 공장은 예기치 않은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생산 중이던 웨이퍼를 모두 폐기해야 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오스틴 공장의 경우 사전에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해 손실이 크진 않지만,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조업 차질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전 세계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의 5%를 차지한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12인치 웨이퍼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에 1~2%의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14~40㎚ 낸드플래시와 SSD 컨트롤러를 생산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SSD의 가격 상승도 예상했다.

SSD에는 낸드플래시와 SSD 컨트롤러 등이 필요하며, SSD 컨트롤러는 이미 일부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계약에 따라 SSD 컨트롤러를 생산하고 있어, 이번 정전 사태가 당장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정전이 컨트롤러 칩세트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SSD 구매자가 긴급 주문을 내면서 잠재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최근 PC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들이 SSD 구매 협상을 시작하고 있는데, 일부 고객들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면 전체 SSD 가격이 상승 궤도로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정전 사태로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대란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테슬라 등에 공급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함께 가동이 중단된 NXP와 인피니온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각각 세계 1·2위 업체다.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3일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 SSD 컨트롤러가 텍사스 정전 사태로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결국 SSD 가격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는 텍사스 정전에 따른 NXP 공장 가동 중단과 일본 지진으로 인한 르네사스 공장의 조업 차질로 자동차 반도체의 공급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 반도체 공급 차질 이슈가 단기간에 해결될 방법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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