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12원대로 상승하면서 현물환 시장에서도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도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점과 월말 네고물량이 예상되는 점 등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상승 출발하겠지만,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호주 달러 등 주요 통화 움직임을 살피며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와 주요 위험통화 강세, 월말 네고물량 등은 상단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국내 주요 조선업체가 수주한 선박이 약 1조4천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이달에도 1조 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에도 한국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비롯해 총 9척을 5천400억 원에 수주하는 등 연초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오를 때마다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전일처럼 역외 달러 매수와 결제 수요 등이 뒷받침된다면 1,110원대 안착을 위한 공방이 나올 수 있다.

이날은 한국은행의 국회 업무보고가 예정된 만큼 환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이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은 여전하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36%대로 올랐고 장중에는 1.39%대로 오르기도 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4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금리 부담에도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90.0선으로 하락했고, 간밤에는 89.9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리플레이션 베팅 강화와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 임박한 미국 재정부양책 기대 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금리 발언도 시장 불안을 진정시켰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금리가 오르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일부 더 탄탄해지겠지만, 단기 인플레 압력은 놀랍지 않고 기저 추세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최근의 금리 상승을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장기금리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약세에 유로화는 1.21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했고, 파운드화도 1.40달러대 안착을 시도 중이다.

호주 달러도 백신 기대에 강세를 보이며 0.79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꾸준히 레벨을 높이는 가운데 6.46위안대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최근 위안화가 5일과 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점차 상승하는 가운데 60일 이평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흐름을 살펴야 한다.

한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40원) 대비 2.2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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