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C)가 이번 주에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도 재개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HSBC는 홍콩의 3개 통화발행 은행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지분을 62.1% 보유한 항셍은행도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다.

SC는 오는 25일, 중국은행(홍콩)은 본토 모회사와 함께 3월30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HSBC와 SC는 작년 3월 영국 금융당국의 요청에 의해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중단했었다.

두 은행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은 아시아에서 발생한다.

영란은행(BOE) 건전성감독청(PRA)이 작년 12월 영국 은행들이 배당을 재개해도 좋다고 언급한 이후 두 은행은 연간 실적 발표 때 배당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HSBC는 배당은 '보수적'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에 배당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인비전 웰스매니지먼트의 제이콥 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배당 제한이 없어지고 대규모 대손 충당금을 낮추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면서 HSBC와 SC는 더 나은 매출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매출 숫자가 개선됐다기보다는 대손충당금을 낮춘 것이 주된 배경일 것이다"며 "신용 비용이 정상화하면서 신용의 질도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재개에다 경기 회복 기대, 금리 정상화 전망에 최근 며칠 사이 두 은행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HSBC 주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16일부터 19일까지 7.2%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월 HSBC와 SC가 2022년까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사이의 평균적인 배당을 재개하게 되면 주가가 2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다른 은행인 바클레이즈와 냇웨스트그룹 등은 지난주 연간으로 완만한 수준의 배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또 9억파운드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모닝스타의 마이클 우 선임 애널리스트는 HSBC가 주당 9센트, SC가 주당 15센트의 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노엘 퀸 최고경영자는 은행의 전략 변화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도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은 유럽과 미국 등 실적이 좋지 않은 곳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자본을 이동시키고 있다.

HSBC는 일부 고위급 인력이 홍콩이나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은행은 또 미국에서 소매은행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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