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공무원연금공단이 지난해 국내 주식 부문의 호조로 10% 넘는 수익률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상당히 좋은 성과를 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금융자산 총 운용수익률(시간가중 기준)이 10.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벤치마크 수익률 9.05%를 1.45%포인트 상회한 호성적이다.

단기자금(지불준비금)을 제외한 중장기 투자자산의 운용수익률은 11.41%로 더 높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벤치마크 수익률 10.79%도 상회했다.

공무원연금이 연간 기준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의 10.62%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에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락한 뒤 가파르게 반등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이 10%를 넘어선 바 있다.

공단이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데에는 국내주식 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

국내주식은 지난해 36.20%의 수익률을 달성해 모든 자산군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벤치마크 수익률 34.59%도 웃돌아 시장을 앞서는 모습이었다.

해외주식 부문도 국내주식엔 크게 못 미쳤지만 9.4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벤치마크 수익률 9.20%도 상회했다.

대체투자 부문도 7.46%의 양호한 수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업용 부동산 시설이 가격 압박을 겪었지만,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등 비대면 사업 분야와 관련된 부동산과 사모펀드 투자 등이 성과를 낸 데 따른 수치다. 벤치마크 수익률 4.96%도 2.5%포인트 웃돌았다.

국내채권은 수익률이 1.91%에 그쳤지만, 벤치마크(1.56%)를 웃돌았다. 반면 해외채권은 5.18%의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벤치마크(5.23%)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직간접비용을 차감한 기간 평잔 수익률 기준으로는 지난해 공무원연금의 금융자산 수익률이 9.6%, 단기자금을 제외한 중장기 자산 수익률은 10.8%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금융자산 총액은 8조2천66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10조원이었던 금융자산은 투자 실적이 좋았음에도 지불준비금(단기자금)이 1조8천150억원에서 3천50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연초 대비 자산이 2조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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