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추진 중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본입찰이 내달 초로 연기됐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티맵모빌리티 재무적 투자자(FI)를 상대로 한 투자 유치 본입찰 일정을 이달 25일에서 3월 초로 연기했다.

SK텔레콤은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서 지난달부터 주요 FI들에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허용해 왔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까지 3천억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짓고 우버와의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승인한 상태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천만달러를, 합작법인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FI에 지분을 매각해 확보하는 자금을 티맵모빌리티에 투입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투자 유치 본입찰 일정을 미룬 것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요 FI들이 티맵모빌리티의 사업성과 성장성, 밸류에이션 등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지면서 실사 일정이 길어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티맵을 비롯해 음성 인공지능(AI)인 누구(NUGU)를 활용한 안내 및 음성 비서 서비스, 택시 호출, 쇼핑, 주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나 KT 원내비, 안드로이드오토 등과 중첩되는 부분이 적지 않아 향후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일 전략이 무엇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티맵모빌리티는 합작법인을 통해서는 티맵택시의 사업성을 키우고 단일 브랜드 디자인과 완전 배차 서비스 등의 차별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우버와의 합작 이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사업 전략이 드러나지 않아 투자에 신중하겠다는 곳들이 많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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