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사회적(ESG)채권 발행이 급증해 이번달에만 4천억원 규모에 육박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ESG채권 발행내역(화면번호 4410)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ESG채권 발행 규모는 총 3천900억원으로 KB국민카드가 1천500억원, 애큐온캐피탈이 1천400억원, 하나카드가 1천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업권이 ESG채권을 전혀 발행하지 않은 점과 비교할 때 올해초부터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7일 4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5년1개월물을 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4년물은 민평금리와 같은 1.433%, 5년물은 민평금리보다 3bp 낮은 1.604%, 5년1개월물 역시 민평금리보다 3bp 낮은 1.618%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조달된 자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중소가맹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19일 3년3개월물을 200억원, 500억원 규모로 각각 발행했고 3년6개월물을 100억원, 600억원 규모로 각각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애큐온캐피탈은 3년3개월물을 민평대비 18bp 낮은 2.344%, 3년6개월물 역시 민평대비 18bp 낮은 2.385%에 각각 발행했다.

국내 A등급 캐피탈사로는 처음으로 ESG채권을 발행했다고 애큐온캐피탈은 설명했다.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는 "올 한해 ESG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지속가능경영이 캐피탈 업계의 주된 화두"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투자와 공공 이익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영전반에 걸쳐 ESG 기반 투자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2일 1천억원 규모로 ESG채권을 발행한 하나카드는 3년물 700억원 규모를 민평금리와 같은 1.305%, 4년6개월 만기 300억원을 민평금리보다 2bp 낮은 1.554%에 각각 발행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추가로 ESG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들어 ESG채권 발행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며 카드사와 캐피탈사들도 이러한 추세에 올라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주요주주인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자산운용사들이 ESG 경영 참여에 대한 요구를 점점 강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금융 지주사 중심으로 ESG채를 많이 발행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신용스프레드 움직임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수요가 많다 보니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