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투자자들이 고공행진을 하던 기술주에서 빠져나가면서 테슬라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개장전 6% 하락했다. 전일에는 8.55% 급락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혼란에서 시장을 주도했던 기술주 가운데서도 테슬라는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던 대표적인 기술주였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부양책, 대규모 백신 배포로 그동안 더 많이 타격을 입고, 경기에 민감했던 종목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 약세 속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이평선은 모멘텀을 확인하는 데 쓰이는 기술적 지표다.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만큼 테슬라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15% 급락했고, 5만선 아래로 내려왔다.

웨드부시의 다니엘 이브스 분석가는 "테슬라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과 직결된다"며 "월가에서는 머스크를 비트코인 스토리에 묶고 있으며,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 첫 달에 10억 달러의 장부 수익을 냈지만, 이번주에 보인 것처럼 위험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가지고 풀장 깊숙한 곳에 뛰어들었다"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라는 사이드 쇼가 전기차 비전 등 펀더멘털 적인 요소를 무색하게 할 수 있는 위험을 머스크는 무릅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브스 분석가는 일부 우려에도 여전히 비트코인은 "테슬라에 적기의 현명한 움직임"이라며 "테슬라는 이미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따.

그러나 그는 "하락 측면에서 폭죽놀이를 하고 있으며 위험과 변동성은 테슬라 이야기에 더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장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던 종목 중 하나인 테슬라는 2021년 들어서도 상승 모멘텀을 지속했다. 1월 25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그 이후 주가는 20%나 폭락했다.

최근 매도 압력을 받는 종목은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전일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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