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부담과 경제 회복 기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증시 주도주와 리플레이션 종목에 투자하는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0.31% 하락하며 3,070.0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번 주 들어 1.20% 하락하며 3,100대를 밑돌고 있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부터 1.3%대를 웃돌며 최근 장중 1.3925%까지 오른 바 있다. 전일 10년물 금리는 1.3492%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그간 증시를 주도했던 기술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됐다는 진단이다. 저금리 환경에서 자금 조달이 용이했고,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이 낮아지며 성장주에 우호적인 평가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더라도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 국면에서 진행되는 만큼 무리한 로테이션이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타났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2009년 사례와 비교하면 증시 주도업종은 경제와 산업 패러다임, 실적과 동행한다"며 "억지스러운 신선함이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벤치마크 수익률 대비 우위에 있는 섹터의 리딩 능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배터리, 소재, 플랫폼 정보서비스 등 주도 섹터를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가 급등하며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로(0) 금리와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란 태도를 고수하면서 리플레이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타났다.

리플레이션은 경기 불황기에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통화 재팽창을 뜻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긴축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융주 등 리플레이션 관련주가 나은 선택일 것"이라며 "올해 2분기 금리가 더 오를 것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실적까지 살핀 리플레이션 관련주 매수를 고려할만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대상 종목으로 S-OIL, 롯데케미칼, 삼성엔지니어링, F&F, 롯데칠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한지주 등을 제시했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가치주와 금융주로의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등 경제 정상화를 주시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티커 VOO)나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뱅가드 FTSE 이머징 마켓 ETF(티커 VWO), 금융업을 추종하는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티커 XLF) 등에 자금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양정책과 경제 정상화 과정을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러셀 2000지수와 금융업, 산업재, 에너지, 소비재 ETF 등이 논리를 적용할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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