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GS칼텍스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1위의 차량호출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관련 사업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새로운 신성장 동력의 틀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4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 투입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고 모빌리티 사업 전반에서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차원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양사가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동맹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적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칼라일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GS칼텍스에서도 투자를 받게 됨으로써 향후 사업 역량을 강화할 중요한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GS칼텍스는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보유한 주유소를 기존의 주유·세차·정비공간을 넘어 전기차 및 수소차 충전·카셰어링·드론 및 로봇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나가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 속에서 이종 기업과도 지속적으로 손잡아왔다.

네이버와는 실물 카드나 현금 없이 네이버페이로 간편 결제할 수 있는 주유소를 선보였고,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주유·충전·세차·정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상호 교류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차량호출 시장에서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는 GS칼텍스의 주유소 플랫폼과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계해 다양한 협력을 펼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유소를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GS의 구상 아래 우선 카카오 택시 기사들이 주유소를 차고지 교대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택시 근무 교대는 기존 차고지에서 해야 하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차고지 밖 기사 교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어 여건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 측 자동차 정비 프랜차이즈인 오토오아시스, 주차장 운영업체인 GS파크24에 대한 카카오 T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한다면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릴 수도 있게 된다.

자율주행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해 양사가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향후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 등을 활용한 택배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지난해 말부터 세종시에서 정부 시범사업 참가자로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전개해왔으며,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내놓으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는 주유소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려 해왔지만, 인프라 대비 이용자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모바일 플랫폼 역량에 한계가 있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는다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를 확장하고 사업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칼텍스가 확보한 주유소 내 전기차·수소차 충전 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동맹은 작년 업무협약(MOU)을 통해 예견돼왔다.

양사는 지난해 7월 GS칼텍스의 일부 주유소 유휴 공간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설을 설치, 운영키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양사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협력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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