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위원회 구성 등 외부인력 충원 시, 우선 고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자문위원회 등 외부 인력을 충원할 때 여성 인력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 차례 지적이 나온 후 재차 언급되면서 한은의 자문위원 구성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한은에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총 7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자문위원은 국장의 재량으로 정한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전일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 여성 자문위원 위촉과 관련해 "쿼터를 두는 게 중요한 시작이다. 구조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장 의원은 같은 지적을 했다. 이후 4개월 동안 개선 방향을 찾지 않았다는 게 장 의원의 의견이다.

그는 "지적사항에 대해 답변을 받았는데, 취지는 인정을 하나 위원 위촉이 가능한 인력 풀을 고려할 때 일률적으로 성별 비율을 정하기가 어렵다는 놀라운 답변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든 20%든 기준을 둬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국감에서 지적이 나온 이후 전반적으로 이를 점검했고, 만기가 돌아오는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여성인력 대체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여성인력 쿼터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생각하겠다. 현재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의지를 보이겠다"며 "곧바로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각국에서 관리하는 자문위원 현황을 취합하고 있다.

한 한은 관계자는 "총재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실무작업 후 바로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문위원과는 별개로 한은 내 여성 인력 비중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신입 행원 중 여성 비중은 33%에 달한다. 또, 1월 정기인사에서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이 26%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상경 계열 여성 졸업자가 적었기 때문에 여성 인력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 상경계열 여성 졸업생 배출이 많아지면서 한은에 입행하는 여성 비중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대학에서 상경 계열 여성 신입생이 많아지면서 신입직원 중의 여성 비중이 커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