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삼성생명이 본드 포워드 거래를 확대하고 초장기채 투자를 축소한다. 삼성생명이 수익성 제고에 방점을 찍은 자산운용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본드 포워드 등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개선 효과가 있는 파생상품을 확대하고 초장기채에 투입되는 자금을 줄일 계획이다.

삼성생명이 이런 운용전략을 세운 것은 운용자산이익률을 제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삼성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2.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변액보증 헤지손익을 제외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2.9%다. 전년 대비 0.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변액보증 헤지손익을 제외할 때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생명 보증준비금은 지난해 1분기 4조8천444억원에서 4분기 3조7천435억원으로 감소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본드 포워드를 거래하면 초기 자금 없이 금리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초장기채 투자 자금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보험사는 이 자금을 고수익자산에 투자해 투자손익을 개선할 수 있다"며 "리스크 바벨 전략이 가능하다"고 했다.

삼성생명도 "본드 포워드 등 파생상품을 확대해 초장기채에 투입되는 자금을 줄이고, 이렇게 확보된 자금을 대체투자 등 고수익자산에 배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수익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직접 운용하고 관리하던 방식에서 국내외 운용사나 공동투자자 등 파트너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산운용이익률,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매각익을 시현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생명 초장기채 매입규모는 감소했다.

삼성생명 초장기채 매입금액은 2018년 9조5천억원에서 2019년 11조4천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0조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재무건전성 우위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수익률 제고를 추구할 것"이라며 "그동안의 노력으로 자산 듀레이션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체자산 등을 늘리고 국내 초장기채 매입은 축소할 것"이라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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