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채권 금리 상승세에 따른 주가 조정 우려가 커지면서 과거 미국에서 금리가 급등했던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당시 경험에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뒤 반등해 올해 초 3,000포인트 돌파에 성공했다.

장중 3,200포인트를 깨고 오르기도 했지만 고점을 기록한 뒤부터는 3,100포인트 안팎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모습이다.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배경 가운데 하나로 채권 장기금리가 급등한 점이 지목됐다.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서 금리가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정부의 통화긴축 조치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어졌다는 논리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1.281%의 연저점에서 지난 22일 기준 1.922%까지 7개월 만에 64bp 넘게 올랐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을 발표하며 테이퍼 탠트럼이 나타났었던 때에 주목했다.

2013년 5월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사하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147%를 저점으로 9월 3.0081%까지 140bp 가까이 치솟았다.

비슷한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이에 연동해 2.730%에서 3.740%로 101bp가량 급등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2,000포인트를 깨고 내려 한 달 만에 22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다만 최근 양상이 과거와 다른 점은 긴축 우려를 미리 선반영하는 등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것이다.

지금 연준이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의사록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간밤 상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연준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와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진단하면서 자산매입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시행 시점이 다소 멀었다고 판단하는 한편 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새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서비스부문 소비 및 고용 회복 등을 금리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시행 시점은 이르면 4분기, 기본 시나리오로는 내년 1분기를 제시한다"며 "1분기, 좀 더 길게는 산업생산이 오를 수 있는 2분기 초까지 현 수준에서 금리는 추가 상승 룸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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