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대표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장남인 조 대표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24일 밝혔다.

조 대표는 해당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지난 5일 이사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주주서한에서 지난해 불거진 핵심 경영진 및 대주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지속적인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쳤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경영권 분쟁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언급했다.

조현식 대표는 "이한상 교수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대표이사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갈등은 지난해 6월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불거졌다.

장남인 조현식 대표(19.32%)와 장녀 조희경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 씨(10.82%) 등 세 명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30.97%에 불과해 조현범 사장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조희경 이사장이 작년 7월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해 성년 후견 신청을 냈으며 조현식 대표도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다.

차녀 조희원 씨도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했다.

작년 11월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조현식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 경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조현식 대표가 경영권 다툼 논란에 대한 책임을 느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대표체제로 변경될 전망이다.

한편, 조현식 대표가 추천한 이한상 교수는 기업 거버넌스 전문성과 독립성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사외이사 선임 등을 포함한 한국앤컴퍼니의 주총 안건 최종 결정은 25일 이뤄지며 내달 말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