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테슬라의 주가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7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22일 8.5% 하락한 데 이어 23일에도 2.19% 떨어졌다.

23일에는 장중 최대 13%가량 하락해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음을 시사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5일 고점 대비 22.38% 하락해 기술적 의미의 약세장에 진입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한 첫째 이유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이 알려진 이후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너무 높아 보인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의 발언은 최근 단기간 급등세를 보인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빌미가 됐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기술 전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투자)은 테슬라에게 적절한 시기에 현명한 행보였다"면서도 "부정적인 면에서는 테슬라가 폭죽을 갖고 놀게 되면서 위험과 변동성을 가중했다"고 말했다.

둘째, 모델Y 가격 책정 이슈도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는 모델 Y의 최저가 버전과 모델3의 가격을 각각 2천 달러 내렸다. 이에 따라 모델Y 스탠더드 레인지의 가격은 3만8천490달러로,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의 가격은 3만4천590달러로 내려갔다.

그러나 주말 동안 테슬라는 홈페이지에서 모델Y의 가장 저가 모델인 스탠더드 레인지 버전을 삭제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너무 고평가돼있다고 지적해온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은 이에 대해 테슬라가 저가 버전이 너무 많아진 데 따라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했든가 아니면 저가 버전에 수요가 많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의 최근 가격 인하 조치는 테슬라의 차량이 충분한 수요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가격 인하 없이는 현재 가동되는 공장의 물량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셋째,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도 테슬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쉐보레 볼트의 SUV 버전을 출시했다. 이는 모델Y보다 가격이 훨씬 낮다. 포드도 최근 2026년 중반까지 유럽 내 모든 승용차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도 전기차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웨이 등도 전기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이브스는 이러한 노력이 테슬라 투자자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월 27일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기 직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작년 한 해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이는 탄소배출권을 팔아서 거둔 이익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끝으로 배터리 부족이다.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전기차 출력에 필요한 배터리 공급 부족을 언급했고, 올해 전기차 납품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을 낳았다.

존슨은 "전기차에 대한 기본적인 한계는 당장은 배터리셀의 이용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도 가용한 배터리가 있다면 테슬라는 전기트럭 '세미'를 이미 생산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743% 올랐으며 많은 전문가는 테슬라의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12개월 주가 목표치를 950달러로 제시했다.

아이브스는 그럼에도 "앞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다시 한번 벨트를 조여 매야 할 때다"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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