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ING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한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23일 분석 자료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달성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파월 의장의 견해는 향후 몇 달 안에 점점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 발언문에서 "경제는 연준의 고용 및 인플레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목표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로 부근의 금리와 대규모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말이 매우 모호하다면서도 이는 집단면역, 경제 재개, 일자리 증가, 물가 상승과 관련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이 2분기에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경제) 전망이 발표될 6월 16일 FOMC 회의는 연준이 엑셀에서 발을 떼야 한다는 심각한 압박을 느끼고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올해 연말 이전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첫번째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재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점진적으로 자산매입을 축소할 것이며, 캐나다중앙은행(BOC)과 같은 '트위스트' 오퍼레이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10월 캐나다중앙은행은 주간 자산매입 규모를 50억캐나다달러에서 40억캐나다달러로 줄이고 장기물 매수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재조정했다.

중앙은행은 장기물이 가계와 기업에 중요한 대출금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수익률곡선 상에서 단기물이 2024년 이전에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연준의 선제 안내에 따라 낮은 수준에 고정된 상황에서 장기물 매입 비중을 늘리면 수익률곡선의 급격한 스티프닝을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채권 매입과 관련해 연준이 더욱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별 목표를 엄격히 고수하지 않고 특정일까지 특정 수준의 자산매입을 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연준이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매입 축소를 멈추고 일시적으로 매입을 늘릴 수도 있다는 신호도 될 것이라고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주장했다.

그는 "이는(이와 같은 방안은) 국채의 대규모 매도 가능성을 줄이고 변동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옵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말 이전에 자산매입 축소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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