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 완화정책 유지를 강조하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음에도 일제히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증시는 3% 넘게 떨어졌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장 거래에서 나스닥100선물이 약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가 부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4.33포인트(1.61%) 하락한 29,671.70으로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35.28포인트(1.82%) 내린 1,903.07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인 E-Mini 나스닥100선물은 일본 증시 마감 무렵 0.7% 정도 내렸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4% 가까이 급락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사와다 마키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교도통신에 "기술주를 포함한 고가 종목이 하락해 시장이 눌렸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경제 회복 기대감 속에서 나스닥100선물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았다. 리플레이션 거래가 뚜렷한 흐름이다.

기술주가 주도한 시장 하락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제한을 받았다. 미국 의회가 조만간 1조9천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지수를 떠받쳤다.

일본 정부가 후쿠오카 등 6개 지역에 내려진 긴급사태 선언의 조기해제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쿄도를 포함한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는 내달 7일에나 긴급사태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530엔을 나타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5.651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TSMC를 비롯한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30.87포인트(1.40%) 내린 16,212.53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강보합권까지 올라섰으나 반등하지 못하고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TSMC가 2.5%, 미디어텍이 2.4% 밀리는 등 기술주가 큰 폭 하락한 점이 대만 가권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만 시가총액 1위인 TSMC는 5거래일 연속 내려앉았다.

케빈 수 화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오늘 대만증시가 TSMC와 다른 기술주들에 의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면서 "채권수익률이 오르는 한 기술주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자들이 그들의 자금을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기면서 유동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양대지수가 2% 넘게 밀리고 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1.61%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소비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2%가량 떨어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2.28포인트(1.99%) 하락한 3,564.08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8.73포인트(2.03%) 밀린 2,347.2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두 증시는 장 막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부동산과 IT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비업종과 천연자원 관련주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홍콩증시가 주식 거래 인지세 인상 소식에 3% 넘게 급락함에 따라 주가는 한때 3%대의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증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전후로 5거래일 연속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차익매물이 나오며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100억 위안어치를 매입했다. 이날 만기도래 물량은 없어 100억 위안이 순공급됐다.

인민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탐사 및 시추업종이 4% 밀렸고,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3.8%, 천연주원 관련주가 3.7% 하락했다.

시총 1위 종목인 귀주모태주는 5.1% 떨어져 지난 2일 이후 3주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주식 거래 인지세 인상 소식에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914.40포인트(2.99%) 하락한 29,718.24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399.90포인트(3.36%) 밀린 11,509.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폴 찬 홍콩 재정 사장(재무장관 격)은 홍콩 정부가 세수를 늘리고자 주식거래 인지세(stamp duty)를 기존 0.1%에서 0.13%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지세 인상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폴 찬 재정 사장은 또 1천200억 홍콩달러(약 17조원) 규모의 부양책과 함께 홍콩 영주권자에 5천홍콩달러(약 72만원)의 소비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지세 인상 여파로 홍콩거래소 주가는 8.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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